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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M"2013.03인터뷰자료입니다.

  • 정은송
  • 조회 : 5588
  • 등록일 : 2013-03-29
97소현정선배님인터뷰.hwp ( 52 kb)
3월호페이지.jpg ( 2,386 kb)

안녕하세요. 선배님의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어느 병원에 일하고 계시며 현재 맡은 일이 무엇이며 현재 근무하시는 곳의 설명도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4대 졸업생 소현정입니다. 저는 충남대학교 병원 내에 대전지역암센터 물리치료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제가 치료하는 환자분들은 암 수술 후 후유증으로 림프부종이나 관절 구축, 근골격계 통증 등이 있는 분들로 유방암 환자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두경부암, 폐암, 자궁암 환자분 등이 있습니다.

저희 병원은 최근 재활센터를 오픈해서 대부분의 물리치료사들은 재활센터 소속으로 근무하고 있고 소수의 치료사가 본원의 노인센터, 심뇌혈관 센터에 소속되어 근무하고 있습니다.

재활센터에는 물리치료실, 작업치료실, 언어치료실, 보조기센터 등이 있고, 물리치료실은 입원· 외래 운동치료실, 열전기치료실, 소아치료실, 호흡치료실, 부종치료실, 수치료실, 로봇치료실로 세분화 되어있습니다. 근무하는 물리치료사 수는 1년 전 10명 남짓에서 현재 재활센터 오픈으로 30명 정도로 증원된 상태입니다.

 

물리치료학과에 들어오신 계기가 무엇인가요? 본인의 길이 맞는지 고민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어릴 때부터 의료업에 종사하는게 꿈이었지만, 사실 물리치료과는 대학 진학 때 처음 알게 되었고 반신반의하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학과 수업이 적성에 맞은 과목들이 많아 재미있게 수업했던 것 같고, 특히 실습을 나가서 임상선생님들이 치료하는 모습을 보고 물리치료사로서 자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병원 근무를 하다가 다른 길을 심각하게 고민했던 적이 있는데,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일 수도 있고 어쩌면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다른 치료사들도 겪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임상 5년쯤 되었을 때 저보다 어리고 이제 막 임상에 나온 레지던트들과 부딪히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때 자존심 상해하고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런 시기를 극복하는 데는 스스로 마음을 오픈 하는 게 중요했습니다. 나의 역할에 당당하고 서로 협조적인 마인드를 갖고 대하니까 이후에는 크게 마찰을 느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병원에 취직하신 이유나 이 직업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졸업 당시, 우선은 큰 병원에 가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었습니다. 실습할 때 받았던 인상이 강해서 꼭 종합병원에 가서 다양한 환자군도 접해 보고 특히 운동치료 분야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졸업하고 삼성의료원에 인턴사원으로 1년동안 근무하게 됐고 인턴 기간이 끝난 다음에는 두달 정도 재활의학과 의원에서 근무했다가 다시 종합병원으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종합병원에서는 급성기부터 만성기까지의 환자를 고루 경험할 수 있고,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암 재활이나 로봇치료와 같이 특수한 치료부분을 경험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 다양한 치료기구가 있어 치료뿐만 아니라 연구를 병행하기에도 유리한 면들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치료실 내에서나 재활의학과 전체가 함께하는 세미나(스터디)나 컨퍼런스 등이 있어 치료와 함께 학습이 병행 되고 있는데, 이런 면은 때로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평생 이 분야에 종사하면서 계속해서 환자를 보기 위해서는 개인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할 때는 억지로 하기는 합니다. 그 외에 대학병원에 근무하면서 장점으로 들 수 있는 점은 고용의 안정성이나 직원 복지가 비교적 잘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직장을 고려할 때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인데 특히 연차가 높아질수록 더 실감하는 부분입니다.

 

임상경험에 대해 듣고 싶어요. 임상에 있다 보면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요. 예전에 치료했던 환자분들이 재활병원 계약직 직원으로 들어오시는 경우도 있고, 그 순간에는 다 인상에 깊죠, 별의별 사연들도 있고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환자들이 오니까.. 그래서 환자랑 같이 간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암센터에서 일한지 5년 정도 됐는데, 예전에는 제 환자가 죽고 그런 경우가 많지 않았어요. 근데 지금은 한 스무 분 정도? 지금도 물론 슬프고 싫은데.. 치료사가 어떻게 보면 치료만 해주는 게 아니라 인간적으로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지막 가는 길에 조금이라도 힘이 돼 주고 싶고... 치료가 의미 없는 환자분들도 계신데 몸이 퉁퉁 부어서 오셨다가 치료받으시고 부기가 빠졌다고 좋아하시고 그러는 거 보면 죽음도 삶의 한 부분이라는 말이 실감이나요. 치료사가 동반자 같은 느낌이랄까? 환자를 치료하는 건 재미있어요. 근데 좀 힘든 거는 몸이 좀 힘들고 그래서 자기관리가 좀 필요하고, 위치가 올라가면 직원관리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경우도 있고, 의사랑 트러블 때문에 좀 힘들 수 있는데 환자를 치료하는 건 보람도 있고 재미있어요. 20대 초반에는 열정도 넘치고 환자들이 조금만 더 치료해줬으면 하는 그런 눈빛으로 보고 그러니까 좀 더 해주고 싶고 그랬어요. 그런데 그렇게 하다보니까 몸이 좀 아프긴 아프더라고요. 하지만, 처음에는 몸 사리지 말고 열심히 해보는 게 좋아요.

 

물리치료사가 갖춰야 할 덕목이나 조건들로 무엇이 있을까요? 물리치료사는 환자와 직접적으로 접촉하여 환자가 불편을 느끼는 사항에 대해 평가를 통해 문제점을 찾아내어 치료하게 됩니다. 환자와 직접적으로 접촉한다는 면에서 환자와의 라포 형성이 정말 중요하다고 할 수 있고, 문제점을 찾아내고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학문적인 지식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잘못되거나 성의 없는 치료는 환자의 회복 기회를 박탈할 수도 있다는 책임감을 항상 가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또 직장이라는 곳은 환자와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직원과의 유대관계도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같이 근무하는 직원의 수가 적던 많던 간에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할 때 직장 생활을 즐겁게 할 수가 있습니다.

 

앞으로 물리치료사로서 어떠한 비전을 가지고 계시나요? 지금 의료분야는 더욱 통합적인 진료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예로, 환자가 어떤 병이 있다면 관련된 다른 부작용은 없는지 다른 진료과와 협진하고, 의사, 간호사, 치료사 등이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하여 환자중심으로 의료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를 위해 물리치료사도 물리치료 분야뿐만 다니라 다른 분야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에도 암환자 물리치료를 위해서는 암에 대한 지식과 암 치료 과정 등을 이해하는 것이 환자를 이해하고 접근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지식의 폭을 넓혀야겠다고 생각하고, 또 근거중심의 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꾸준히 연구를 병행할 수 있는 치료사가 되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신다면? 딱 떠오르는 단어가 여행, 영어.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 정말로 장기간 여행을 하기가 힘듭니다. 저 같은 경우 지금 직장에서만 10년 넘게 근무를 하고 있는데 일주일 이상 휴가를 내기가 어렵거든요. 학생 때 2달 넘게 방학이 있던 시절은 정말 꿈만 같습니다. 그리고 영어. 한다고 해도 잘 늘지 않는 게 영어인 것 같습니다. 특히 회화는 잘 늘지가 않는데 영어로 진행되는 세미나에 참석하거나 외국인 환자를 만나게 됐을 때 영어를 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만약 학생으로 돌아간다면 워킹 홀리데이에 참가하는 것을 고려해 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경제적인 문제도 감안하면서 두 가지 다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지금부터 공부해도 대학병원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성적이 너무 나쁘지만 않으면 괜찮을 것 같아요. 한 3.5대 정도 유지하면 되니까. 정말 안타까운 게 학교 다닐 때 공부보단 동아리 활동하고 그러다가 임상에 와서 엄청 열심히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학교 성적 때문에 좋은 병원 못가는 경우도 있고 하니까 내가 선택의 폭을 넓게 하고 싶으면 성적관리는 좀 해두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영어도 중요하고. 덧붙이자면 대학병원에 취직하기 위해 대학병원을 비롯해서 종합병원에서는 일반적으로 서류심사, 영어와 전공 시험, 면접을 치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류 심사에서는 학부 성적이 반영되기 때문에 학생 때 성적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 병원의 경우, 최근에는 정규직을 바로 뽑지 않고 계약직으로 몇 년간 근무하다가 티오가 나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방식인데, 계약직 지원자격에 간혹 자격증 소지를 요구할 때가 있고, 서류와 면접으로 진행되는데, 면접 때 쪽지를 뽑아 영어로 된 질문은 이해하고 한국말로 대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시기는 예전에는 평균 2년 정도였는데 현재는 좀 더 길어진 상태입니다.

 

충남대 병원의 면접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병원마다 특색이 있긴 한데 인턴생활을 하다보면 정규직 자리가 날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자기 병원에서 인턴 하던 사람을 뽑는 경우가 많아요. 서류에서 학교성적이랑 자기소개서를 보고 몇 배수를 뽑은 다음에 계약직이나 인턴 같은 경우에는 영어문제가 적힌 종이를 뽑아서 그 내용에 대해 얘기하는 식의 시험도 보고, 면접 볼 거예요. 공채시험인 경우 영어 시험이랑 기본적인 전공 시험을 봤었던 것 같고, 저희 병원인 경우 인턴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선호하는 것 같아요.

 

충남대 병원의 복지가 궁금해요! 인턴이랑 정규직 복지가 얼마나 차이가 나냐면 계약직 같은 경우 초봉이 140~150 정도에요. 정규직도 처음에는 기본급이 많지는 않은데 7급 공무원들 호봉 올라가는 것 비슷하게 올라간다고 그러더라고요. 복지는 기본적으로 조금씩 혜택이 있어요. 주 5일 근무하고, 공휴일 다 쉬고 여직원은 보건휴가라고 하루 쉴 수 있고, 연차는 16~18일 정도 쉴 수 있는데 다 쉬기엔 눈치도 보이고 그러니까 안 쉬고 그러면 나중에 연차수당이 나와요.

 

대학 병원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계신 선배님들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임상에 나오면 학생 때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다양한 영역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신경계 물리치료, 소아치료, 근골격계 치료, 암환자 물리치료, 호흡치료 등. 또한 같은 분야라도 접근하는 방법이 무궁무진합니다. 근골격계 치료도 전기치료와 도수치료, 트레이닝, 슬링이나 기타 운동 장비를 이용한 치료, 수중치료 등 치료사 개인에 따라 특정 방법을 집중적으로 또는 포괄적으로 적용 합니다. 또한 치료만 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원 과정을 밟으며 연구를 병행하는 치료사들도 늘고 있고 강사를 병행하는 치료사들도 있습니다. 산업체에도 직원 복지를 위해 물리치료실을 갖추는 곳도 늘고 있어 특정 그룹을 치료하는 치료사들도 있습니다. 임상에 나올 후배님들은 눈을 크게 뜨고 과연 내가 어떤 분야에서 일하는 게 나에게 잘 맞고 즐거울까 선배들의 모습을 통해 그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미래의 물리치료사가 될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좋은 물리치료사가 되려면 일이 적성에 맞고 즐거워야 합니다. 물리치료에서도 본인이 즐겁게 할 수 있는 분야를 잘 선택해서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적성에 맞는 분야를 잘 모를 때에는 우선 다양하게 접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했으면 학회를 통해 더 전문적인 지식을 쌓을 수가 있고, 세미나에 참석하여 지속적으로 견문을 넓힐 수 있습니다. 이런 활동은 일의 흥미를 유지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물리치료사 협회 활동에 관심 갖을 것도 당부하고 싶습니다. 물리치료사 전체의 힘이 커져야 나 자신의 위치가 바로 서고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학교 다닐 때 걱정하지 말구 좀 놀아요. 학교 다닐 때 많이 못 놀았던 게 후회가 되요. 시험기간에 조금 공부하고, 어차피 직접 임상에서 부딪혀보고 그래야 느는 거니까 지금 완벽하게 알아두려고 하기보다는 적당히 성적유지하면서, 지금 누릴 수 있는 거 다 누려보는 게 좋아요. 공부는 영어공부를 많이 하는 게 좋고.

 

인터뷰 매거진의 앞으로 방향성과 조언 부탁드려요. 저도 처음이라 참 어색하긴 한데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을 것 같네요.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한 사람으로 얘기하다 보니 보편적인 부분도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가지 않았을까 걱정됩니다. 또 중요한 부분을 빠뜨린 건 없는지 조심스러운데 더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뭐든지 시작은 미흡해도 의도가 뚜렷하면 좋은 정보가 될 것 같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소현정선배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인터뷰를 위해 대전까지 다녀온 11김석화, 11신은지 양에게도 감사드립니다.